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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젊은 남성이었다. 그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난 다른이들보다 환자들, 사람들 이름을 잘 기억하는 편인데, 시간이 지난 뒤라서일지, 기억에 남기고 싶지 않아서였을지, 지금 아무리 떠올리려해도, 그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병실번호 1호실의, 7번 침대에 있다하여. 일명 1대 7번. 그의 나이는 30대 초반이었고, 외모는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훤하게 둥글둥글 시원하게 생겼었다. 성실한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 좋은 이미지. 젊은이답게 혈관도 좋아서 IV를 할 때마다 힘이났던 기억이 난다. 그는 L2-3 disc로 spinal op를 위해 입원한 환자였다. MRI를 찍었고, CT를 찍었고, 혈액검사를 하였다. 그리고 어느 날, 환자의 과가 바뀌었다. OS에서 HB로. 진단명이 추가되었다. HCC, hepatocellular carcinoma. 간암. 담당 주치의 K선생님은 레지던트 1년차. 어떻게 이걸 말하냐면서 머리를 쥐어뜯다가, 나름의 마음을 굳게 다지고 설명 ㅡ설명이 아닌 선언일지도. 을 하기위해, 병실을 들어선 선생님 앞에는, 소박한 여성이 1:7 환자 곁을 지키며 함께 환하게 웃고있었다. 다음 달에 있을 그들의 결혼에 대한 계획을 세우면서. "당신 수술, 딴사람들은 보통 수술 뒤에 언제쯤 퇴원하게 된다고 했었지?" "경과만 좋으면 날짜에 맞출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무리하지 말고 좀 더 미루는게 좋을 것 같은데" "나 원래 튼튼한거 알잖아. 운동 열심히해서 얼른 퇴원해야지. 하필 결혼직전에 입원해서 수술도 하게되고,, 안그래도 신경쓸게 많은데 미안해" "지금은 그런거 생각말고 자기 몸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해? 우리 아기는 그럼..." 1년차 K선생님은 보호자 분들을 다 불러달라는 말만 남긴채 조용히 돌아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순간만큼은. 그들이 함께하는 행복한 상상과, 행복한 미래를 그리는 그들의 세계를, K선생님은 그대로 둘 수 밖에 없었다. 다들 그들이 헤어질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다른 선생님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것은, 간담췌장외과로 병실을 이동하며 꼭 쥔채 결코 놓지않는 그와 그녀의 맞잡은 두 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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