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리울 때

#1
그대가 그리울 때


문득 잊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떠올라 아주, 아주많이 그리울 때는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지 말자.   그렇게 생각할수록 더 보고싶어지더라.


그래서 나는,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보고싶으면 보고싶은 대로
내 마음껏 그 사람을 내 기억 속에서 불러낸다. 


어떻게 끝이 났고,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환멸을 느꼈던 간에 -
사랑했던 순간만큼은 온전히 내 것이다.


따스한 시선 속에서 찾아낸,  사랑받고 있다는 안정감과 기쁨.
맞잡은 손의 온기 너머로 전해져 오는 심장의 고동 소리.
함께라고 믿었던, 굳게 믿었던 순간들..


사랑의 유효기간이란 전장에서 전사해 버린
그 사람의 유해를 붙들고 울던 시간도 지나가고
나는 혼자서 이 여름을 맞고 있다.


좋았던 순간들.
눈과 눈이 마주치면서, 오가던 시선 속에 담긴 웃음들.
이제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여도
한때 나는 사랑을 했었다.


당신을 많이 좋아했고,
그리워 하며 품었고,
영원이라는 것의 존재를 굳게 믿고 있었다.


내게 보여준 친절과,
돌이켜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던 눈물과 엄숙의 시간들.
나는 내 사랑을 돌아보며 후회도, 비난도, 원망도 하지 않는다.


지나간 날들은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 그대로, 과거 속에 남아있다.
지켜지지 못한 우리들 약속 역시,
그 시간 안에서는 생생하고 숨 가쁘게 살아 숨쉬고 있으리.


한 순간이였다고 해도,  사랑은 기적인걸.


나는 잠시 당신을 그리워 하고,
또 다시 기억의 상자 속에 넣고 열쇠를 잠근다.
그리움이란 향기같고 연기 같아서,  또 그 틈새로 빠져나와 언젠가 나를 또 불러낼테지만-



씁쓸하게 웃으면서 당신을 그리워 할 자유를 얻었다.
당신을 잃고, 찾은 내가,
이 곳에 있다.

by 라르넨 | 2009/08/08 01:07 | Real Diary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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